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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잠잠한 트레이드, 작년보다 훨씬 줄어든 이유는?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28 13:30 | 최종수정 2018-05-29 07:45


1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KBO리그 NC와 넥센과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NC 정범모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19/

트레이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예년보다 프로야구의 트레이드가 줄어든 이유가 무엇일까?

올 해 이뤄진 트레이드는 총 3건. 1월 12일 넥센 히어로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채태인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투수 박성민이 채태인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FA 최준석이 2월 12일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최준석은 기존 소속팀 롯데와 연봉 5500만원에 계약한 뒤 NC로 무상 트레이드가 됐다.

세번째 트레이드는 개막 직전에 성사됐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로 포수진 보강이 필요했던 NC가 한화 이글스에 손을 내밀었다. 투수 윤호솔을 내주고 포수 정범모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3월 24일 개막하고 2개월이 지났는데도, 이후 트레이드가 없다.

지난해와 대조적인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부터 활발한 트레이드가 있었다. 넥센과 NC의 강윤구-김한별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4월 7일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4명씩 주고받는 4대4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4월 17일에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가 최재훈-신성현 트레이드를 했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트레이드가 이어졌다. KT 위즈와 롯데의 2대2 트레이드, 넥센과 SK의 투수 1대1 트레이드 등 1년간 총 9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사실 2017년은 트레이드가 많았던 시즌이다. 하지만 올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잠잠하다.

가장 큰 이유는 넥센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해 트레이드 시장을 주도했다. '넥센발' 트레이드가 9건 중 4건이었다. 특히 윤석민 김세현 김택형 등 1군 주전급 선수들이 포함되면서 더욱 이슈가 됐다. 그러나 올 해는 사정이 여의치 않다. "트레이드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던 넥센이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러 문제가 터지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 또 지난 28일에는 지난해 실시한 트레이드 4건 중 2건에 '뒷돈'이 포함돼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더욱 트레이드 시장 움직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구단이 트레이드에 적극적인 입장이지만, 상대팀이 소극적이니 성사되기가 어렵다. 특히 지난해 KIA 사례를 보고 더욱 움츠리는 구단도 있다. KIA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포수(김민식)와 톱타자(이명기), 마무리 투수(김세현)까지 성공적으로 보강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비주전이던 선수가 팀을 옮겨 성공하면, 해당 선수를 보낸 구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선수들의 '선순환 효과'를 위해서는 활발한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약 두달이 남았다. 이 때까지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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