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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박용택(39)은 많은 것을 가졌지만, 아직 하나를 갖지 못했다. 바로 우승 반지다.
박용택은 2009년부터 매 시즌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며 연차가 쌓일 수록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으나, 팀은 그렇지 못했다. LG는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한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박용택의 신인 시절이었던 2002년 당시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지만, 당시 이승엽, 마해영 등을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그 이후로 한국시리즈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2010년대들어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못하는 암흑기는 탈출했지만, 늘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2013년 LG가 정규 시즌 2위라는 오랜만의 쾌거를 거뒀지만,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LG팬들의 우승 갈증도 누구보다 박용택이 잘 알고있다. LG가 첫 우승을 차지했던 1990년 야구를 시작했던 초등학생 박용택은 '신바람야구'를 누구보다 응원했던 LG팬이었다. 이후 LG 선수로 뛰면서 안타까운 순간들을 절실히 맛봤기 때문에, 지금 팬들의 '우승 한(恨)' 역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박용택은 남은 현역 시절을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로 보낼 확률이 높다. 프로 선수가 가질 수 있는 엄청난 영광이다. 그러나 그가 유니폼을 벗기 전, 그토록 갈망하는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LG팬들 못지 않게 박용택이 희망하는 피날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