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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러치 트리오', 구단 첫 100타점 트리오 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7-05 10:08


LG 트윈스 채은성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말 좌중월 3점홈런을 터뜨린 뒤 먼저 홈을 밟은 김현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LG 트윈스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이 정도나 될 줄 누가 예상이라도 했을까.

LG는 지난 4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김현수 채은성 양석환의 맹타를 앞세워 13대3으로 크게 이겼다. 김현수가 2타수 2안타 2타점, 채은성이 4타수 2안타 3타점, 양석환이 3타수 1안타 3타점을 각각 때렸다. 4,5,6번 타자가 합계 8타점을 합작한 것이다.

이날 현재 이들의 타점 부문 순위를 보면 10개팀중 최강 '클러치 트리오'임을 알 수 있다. 김현수가 75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2위, 채은성이 66타점으로 6위, 양석환이 56타점으로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3명의 합계 타점이 197개다. 중심타선 3명의 합계 타점이 LG보다 많은 팀은 없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78타점) 최주환(63타점) 양의지(53타점)의 합계 타점이 194개로 LG에 이어 2위다. 이어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75타점), 송광민(57타점), 이성열(51타점)이 합계 183타점으로 뒤를 잇는다.

LG 중심타자들이 이처럼 타점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클러치 능력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날 NC전에서도 김현수는 2회 2사 1,2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날려 2타점을 올렸고, 채은성과 양석환은 4회와 6회 각각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세 선수 모두 득점권 타율이 시즌 타율보다 높다. 이들의 시즌 및 득점권 타율은 김현수가 0.358-0.430, 채은성이 0.333-0.343, 양석환이 0.274-0.325이다.

채은성과 양석환의 경우 클러치 능력 말고도 장타력도 눈에 띈다. 채은성은 벌써 14홈런을 쳤다. 종전 커리어 하이는 2016년의 9홈런. 양석환은 15홈런으로 지난해 14홈런을 넘어섰다. 장타율 역시 커리어 하이가 유력하다. 이들의 성장을 '김현수 효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타격 기술에서 한 수 위인 김현수를 보고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현수는 또한 메이저리그 두 시즌을 겪으며 훈련 과정에서 깨달은 사항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김현수의 경우 70득점으로 이 부문 선두인데, 채은성과 양석환의 클러치 능력 덕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LG는 출루율이 좋은 김현수가 주자로 나가면 뒷타자인 채은성과 양석환이 불러들이는 득점 방식이 눈에 띈다.

세 선수 모두 올시즌 100타점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다. 김현수는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2015년 121타점을 넘어 130타점까지 올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채은성은 115타점, 양석환은 97타점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한 시즌 100타점 이상 타자를 3명 배출한 팀은 2015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2016년 NC 등 3팀이다. LG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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