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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점 1위 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이번에도 타선 침묵, 불펜진 난조에 고개를 숙였다.
소사는 3-1로 앞선 7회초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더 줬다. 그리고 1사 2루 상황에서 왼손 진해수로 교체됐다. 진해수는 좌타자 나성범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김지용이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선두 스크럭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지용은 김성욱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대타 박민우에게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내줘 3-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김지용의 부진으로 소사의 실점은 3개로 늘었다. 소사는 시즌 8승의 기대감을 강판 후 불과 5분여 밖에 갖지 못했다.
타선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LG 타선은 전날 13점을 올린 것과는 사뭇 다른 침묵 모드였다. 0-1로 뒤진 2회말 3안타로 2점을 뽑았고, 6회말 1점을 얻은 후에는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특히 2회에는 1-1 동점을 만든 뒤 무사 1,3루서 양석환이 3루수 병살타를 쳐 한 점만 추가하는데 그친 게 아쉬웠다. 6회에는 3-1로 도망간 뒤 1사 2루서 믿었던 박용택과 김현수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끊겼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지난 SK전 부진에 대해 "이상하게 많이 맞더라. 올시즌 처음으로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워낙 좋지 않아 계속 놔둘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소사는 구위와 제구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았다.
소사는 올시즌 18경기에 선발등판해 1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그러나 다승 경쟁에서는 10위권 밖에 있다. 불안한 불펜진, 기복이 심한 타선 탓에 아쉬움만 커지고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