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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깜짝 호투 후폭풍, 한화 마운드 운영 개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09:10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가 두산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9/

김범수 선발-김재영 불펜.

한화 이글스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총력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마운드 개편 작업을 한다. 임시 방편일 수 있지만, 보직 전환 등 변동 폭이 꽤 크다.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의 고열 증세가 시발점이었다. 헤일은 29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고열로 인해 경기에나서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을 부랴부랴 불펜 요원 좌완 김범수를 선발로 투입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팀이 1대3으로 패하긴 했지만, 6이닝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불구하고,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한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사이드암 선발, 불펜인 김재영과 서 균이 생각났다. 전반기 잘해주던 김재영은 7월 마지막 2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필승조로 활약하던 서 균 역시 난조로 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 감독은 "서 균이 빠져나가니 불펜에 옆구리 투수가 1명도 없어졌다. 사실 김재영을 시즌 끝까지 선발로 기용하려 했는데, 최근 안좋았던 것도 있고 불펜에 사이드암이 없는 것도 고려해 당분간 김재영을 중간으로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영은 31일 KT 위즈전 곧바로 불펜으로 나섰다. 위기 상황 옆구리 투수에 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 한 타자를 삼진 처리했다.


2018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김재영이 두산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7.27/
그렇게 되면 김재영의 선발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그게 김범수로 채워지는 것이다. 한 감독은 "김범수는 올시즌 불펜 필승조로 투입하다 내년 선발 전환을 시킬 생각이었다. 김재영이 군 입대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기에 우리로서는 선발 투수를 키워내야 한다. 김범수의 두산전 투구를 보고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내년 얻을 수 있던 기회를 조금 더 빨리 얻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 김재영 등판 차례 때 김범수가 선발로 나선다. 일단 이번 주는 3일(금요일)에 경기가 없다. 고열을 털어낸 헤일이 2일 KT전 선발로 나서고 4일 NC 다이노스전은 김민우, 5일 NC전은 윤규진이 들어간다. 김범수는일단 4일 NC전에 김민우와 1+1 개념으로 투입된 뒤 다음 로테이션 선발로 기회를 얻는다. 원투펀치 샘슨과 헤일이 KT전 등판 후 5일씩을 쉬고 7일, 8일 열리는 두산 베어스 2연전에 나서고 김범수는 이어지는 넥센 히어로즈전 출격이 유력하다.

또 하나 궁금한 건, 올해 선발 데뷔전에서 나란히 호투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김진영과 김성훈의 활용. 두 사람은 21일, 22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김진영이 4⅔이닝 2실점, 김성훈이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사람 모두 선발 등판 후 2군에 내려갔는데, 곧 10일을 채워 1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생긴다. 한 감독은 이에 대해 "김성훈은 10일을 채우면 곧바로 1군에 올릴 것이다. 김진영의 경우 2군에 아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 시스템이 시즌 끝까지 적용되는 건 아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시행을 해보고, 휴식 기간 팀 정비가 되면 다시 원래대로 로테이션이 돌아올 수도 있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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