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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몰아치기가 멈출 줄 모른다. 선동열호에는 최고의 호재다.
여기에 전반기 내내 로맥, 김재환과 1~2위를 다투던 SK 최 정이 허벅지 부상으로 2주 넘게 전력에서 이탈해있다보니, 지금 홈런왕 판도는 박병호 혼자서 뒤흔들고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산술적으로 보면 박병호는 정규 시즌에 43.32개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졌던 기간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시기와 지금의 컨디션을 비교한다면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50홈런 대기록도 충분히 가능한 타자다.
박병호의 몰아치기로 홈런 레이스만 흥미진진해진 것이 아니다. 개막을 앞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는 최고의 희소식이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금 최대의 고민에 빠져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부터 비난 여론으로 속앓이를 했던 대표팀은 현재 컨디션 난조와 부상 선수들이 많아 며칠 내로 교체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대체 선수 수급이 원활한 것도 아니다. 최 정의 대체 선수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최 정은 대표적인 홈런 타자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박병호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져줘야 할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었다. 하지만 최 정이 빠지면서 무게감은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히 박병호의 컨디션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절정으로 올라선 것은 대표팀에 희소식이다. 엔트리가 대부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다보니, 박병호는 대표팀 최고령 야수이자 최고참 선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할 일이 많은 역할을 맡게 됐다.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묵직하게 만들어줘야 하는만큼 지금의 감을 자카르타까지 이어가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