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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숙소를 가보니 정말 형편없더라."
직접 보고 느낀 대로 말한 것이니 틀린 얘기는 아니다. 사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여러 측면에서 준비가 상당히 부족한 게 맞다. 경기장 내에서도 어느 순간 갑자기 정전이 되기도 할 정도이니 선수단 숙소도 더 말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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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마추어 선수들이 불편한 환경을 극복하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서 일 수도 있다. 늘 최고의 인기를 끌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쾌적한 환경에 익숙해진 프로야구 출신 감독이나 선수들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국제대회에서 늘 꾸준히 메달을 따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건 주목받지 못했던 아마추어 스포츠라는 건 아이러니컬한 사실이다. 때문에 선 감독을 비롯한 야구대표팀은 자카르타에서는 환경 탓은 그만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대신 그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만큼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한다. 그게 바로 국민들이 야구대표팀에 바라는 점일 것이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