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투수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과 날카로운 포크볼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변형된 투구폼으로 인해 한국 타자들은 더 혼동을 겪는 듯 했다.
그러나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은 사타케의 위력적인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마운드에 선 사타케는 결코 작아보이지 않았다. 정확한 제구력, 특히 포크볼의 위력이 빛났다. 김재환은 삼진을 당했고, 박병호는 내야 땅볼에 그치며 결국 1회 선취점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곧이어진 1회말에 한국 선발 최원태가 꺾일 뻔한 한국의 기운을 되살렸다. 토종 최다승(13승) 투수의 자존심을 과시하며 1회말 수비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최원태는 일본 선두타자 사토 아사히를 6구만에 스탠딩 삼진으로 잡으며 자존심을 보였다. 사타케가 포크볼로 한국의 기를 꺾었다면 최원태는 투심 패스트볼로 일본 타자를 침묵시켰다. 2번 키타무라 쇼지는 3구 만에 유격수 땅볼. 마지막으로 3번 치카모토 코지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최원태가 그나마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킨 1회.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