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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대회의 중압감 때문일까. KBO리그 최다 안타 2위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손아섭은 아직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안타가 없다. 26일 대만전 4타수 무안타, 27일 인도네시아전 2타수 무안타, 28일 홍콩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일본전까지 합해 13타수 무안타다.
손아섭의 부진은 낯설기만 하다. 지난 겨울 소속팀 롯데와 데뷔 첫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손아섭은 현재 KBO리그 최다 안타 2위(150안타), 타율 7위(0.342), 득점 2위(90득점) 등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몇년간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대표팀 성적도 좋다. 통산 성적이 총 19경기 타율 3할6푼(50타수 18안타) 8타점 9득점이고,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7 WBC에서도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로 팀내 두번째로 높은 성적을 냈다. 대표팀 차출 직전 정규 리그 10경기에서도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타격감이 무척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놀라운 결과다.
손아섭은 현재 대표팀의 중고참급으로 이전 대회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가진 채 임하고 있다.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을 수 없다. 결국 심리적인 부분이다. 아직 손아섭은 첫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동료들의 활약으로 대표팀은 기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