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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야구팬' 축구 열기에 더욱 초라해진 KBO리그

송정헌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07:54


'썰렁한 야구장 풍경' 아시안게임 이후 야구팬들이 부쩍 눈에 띄게 줄었다

'과연 썰렁한 야구장은 축구 열기 때문일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 인기 스포츠 야구와 축구가 나란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야구는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축구는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이후 야구와 축구팬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같은 금메달이었지만 팬들이 생각하는 그 메달의 가치는 조금 다른듯하다.
정규시즌이지만 시범경기 같은 모습이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경기장 관중석이 축구팬으로 가득차 있다. 고양=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아시안게임 이후 다시 재개된 KBO리그 야구장은 팬들이 많이 줄어든 게 눈으로 보인다. 반면, 축구국가대표팀은 A매치 평가전에서 두 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팬들로 가득 찬 짜릿한 경기를 맛봤다. KBO리그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로 열기가 잠시 식은 것도 사실이지만, 금메달 이후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게 더욱 아쉽다. 지금 상황으로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인기가 되돌아올지 걱정이다.

KBO리그는 올해 최고 인기 스포츠를 자부하며 최다 관중 돌파를 목표로 했었기에 자존심이 더욱 상할 수밖에 없다. 그 동안 야구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이후 리그 흥행까지 성공시키며 팬들의 사랑을 키워나갔다. 올해도 가장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 최고의 인기 스포츠임을 증명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그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축구 대표팀이 코스타리카전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를 건내고 있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 앞에서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황희찬이 칠레 수비수들과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칠레와 평가전에서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여성팬들이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열광적인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고 있는 축구팬들. 파도타기응원은 많은 관중이 있어야지 할 수 있는 묘미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칠레와 평가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야구 '팬심이 떠났다' AG 이후 그 많던 야구팬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팬들이 없으면 선수도 없다' 최근 높아진 선수들 연봉과 함께 높아진 티켓 가격도 팬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

축구장은 만원관중, 야구장은...
과연 스포츠팬 '총량의 법칙'이 존재할까? 축구팬이 늘어나면 야구팬은 줄어드는 것일까? 요즘 축구장은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 분위기 같다. 손흥민, 조현우, 이승우, 황의조 등등.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활약 이후 새로운 스타들이 계속 탄생하며 축구팬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이다. 새로운 스타들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 모두 축구장을 찾는다.

반면 AG 야구대표팀은 새로울 것이 없다. 영광스러운 금메달을 따냈지만 병역 면제에 대한 형평성 문제와 경기력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 팬들은 야구를 외면하고 질타했다. 과연 축구장으로 이동한 많은 팬들은 야구팬일까? 야구가 싫어져 축구장으로 이동한 것일까?

지금이라도 KBO는 야구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 결국 등을 돌렸던 팬들이 돌아올 것이다. 이렇게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러기에 KBO는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돌려야 한다. 축구 열기가 뜨겁다. 야구팬들도 다시 가슴이 뜨거워질 야구를 원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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