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롯데 손아섭 일부러 기분전환도 했지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08:44


롯데 손아섭.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집에만 있으면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더라구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의 부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7경기서 타율이 1할8푼5리(27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장타도 하나 없고, 타점도 1개 뿐이다. 롯데의 팀타율이 2할4푼4리로 전체적으로 타격이 부진한 가운데 가장 잘친다는 손아섭마저 부진하며 분위기가 오르지 않고 있다.

손아섭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10일 일부러 친한 동생과 외출을 했다고 한다. 밥을 먹고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11일 경기전 만난 손아섭은 "집에 계속 있으면 야구 생각밖에 안날 것 같고 기분을 전환하려고 그냥 나갔다"라고 했다. 너무 심한 스트레스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한 것.

손아섭은 "기분은 전환됐는데 타격 연습을 해보니 밸런스는 똑같은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부진의 이유로는 훈련 부족을 꼽았다. 옆구리 부상 이후 재발을 우려해 훈련을 거의 하지 않고 경기만 뛰다보니 체력적인 저하가 왔다고. 초반엔 기본 체력이 있어 좋은 타격이 이어졌지만 결국 훈련을 하지 않은 여파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시안게임에 가지 않고 팀에서 훈련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KBO리그의 대표적인 교타자인 손아섭이 안나갈 수 없었다. 손아섭은 아쉽게 아시안게임에서 19타수 3안타로 부진했고 그 부진이 정규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손아섭은 "어떻게든 이겨내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고, 롯데 조원우 감독도 "(손)아섭이가 부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한 선수인만큼 잘해줄 것"이라 믿음을 보였다.

손아섭은 11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서 3번타자로 나섰지만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7일 울산 SK전서 2안타를 친 뒤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동안 숱한 고난을 이겨내면서 살아남은 손아섭이기에 이번의 시련도 이겨낼 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손아섭의 부활은 언제일까. 롯데로선 빨리 올라오길 바랄 뿐이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영상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