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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28)은 4번타자에 딱 맞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4번을 맡고있어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이후 더욱 강해졌다. 2015~2016시즌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한 안치홍은 복귀 이후 본격적인 시즌인 지난해 132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487타수 154안타) 21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20홈런과 90타점 돌파는 데뷔 후 처음이었다.
그러나 안치홍은 올해 또다시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11일까지 기준으로 타율 3할5푼4리(390타수 138안타) 20홈런 98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데뷔 후 최고 타율이 유력하고, 개인 최다 홈런까지는 1개만 남겨뒀다.
그만큼 올 시즌 KIA의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전반기에는 주로 3번타자나 5~6번에서 출전했던 안치홍은 기존 4번타자 최형우의 부진이 이어지자 타순 조정으로 4번을 꿰찼다. 원래 중거리형 타자에 가깝기 때문에 전형적인 4번타자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을 감안하면, 팀내 대표 타자로 4번을 꿰찬 것에 대해 이견은 없을 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줄곧 1군 주전 멤버로 뛰면서도 늘 발전해왔다는 사실이다. 안치홍은 2009년 프로 데뷔와 함께 팀의 주전 2루수 자리에 공백에 생기면서 곧바로 1군에서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에는 타율이 2할초반대로 무척 낮았지만, 이듬해 곧바로 2할9푼1리까지 끌어올렸고 3년차에는 처음으로 3할을 돌파(0.315)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성인 국가대표를 단 안치홍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장타율, 출루율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좋아졌고, 삼진이나 병살타는 지난해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KIA는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있다. KIA 최대 장점인 강한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을 연결해주는 안치홍의 활약이 앞으로도 중요하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