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혜성을 향한 장정석 감독의 아빠미소, "수비는 그냥 최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2 20:07


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에 임하고 있는 넥센 김혜성.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05/

"수비요? 그냥 최고라고 할 수 있죠."

내야수 김혜성을 바라보는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의 입가에 미소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마치 이제야 그 가치를 알아주느냐는 듯한 눈빛까지 엿보일 정도다. 입단 2년차 임에도 당당히 내야 수비의 주축으로 성장한 김혜성에 대한 장 감독의 애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장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팀의 주전 2루수이자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전날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김혜성을 칭찬했다. 김혜성은 전날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3루 때 1루에서 여러 차례 도루 시도를 한 끝에 상대 보크를 이끌어내 팀의 득점에 기여했다. 장 감독이 일찌감치 부여한 '그린라이트'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장 감독은 "김혜성에게는 원래 그린라이트가 주어졌다. 김혜성이 공격적인 주루를 한 덕분에 좋은 결과(1득점)가 나올 수 있었다"면서 그의 활약을 거듭 칭찬했다.

김혜성은 성장이 빠른 선수다. 입단 2년차인 올해 사실상 2루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워낙 입단 첫 해부터 팀의 간판 타자로 떠오른 동기 이정후로 인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서건창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2루를 맡아 자신의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경기 출전이 늘어나며 타격 면에서 성장했고, 특히 장기인 빠른 발을 이용한 도루 능력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27개로 KIA 버나디나와 함께 공동 2위다. 그러나 김혜성의 진짜 가치는 수비면에서 더욱 빛난다. 애초부터 김혜성은 '수비 특화형'으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2루 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 등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풋워크와 송구 능력도 발군이다. 이런 김혜성의 수비력에 대해 장 감독은 단 한 마디로 정리한다. "그냥 최고다."

그러나 아쉬운 면도 있다. 빼어난 수비와 주루 능력에 비해 출루율이 아쉽다. 장 감독은 "출루율이 좀 더 좋았다면 도루 능력도 더 살아났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 부분은 경기 경험과 타격 훈련을 쌓으며 보완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이 채워지는 순간 김혜성은 당당히 리그 최강의 대도로 거듭나게 될 것 같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영상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