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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설픈 수비, 큰 선수 되기 위한 강백호의 성장통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9-14 09:51


2018 KBO리그 kt와 두산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kt 강백호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9.13/

강백호의 성장통,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한 발판이 될까.

KT 위즈가 위기에 빠졌다. 시즌 내내 꼴찌로 처지지 않으며 버텼지만, NC 다이노스의 상승세와 자신들의 하락세가 겹치며 결국 꼴지로 추락했다.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무기력하 모습을 보이며 3대10으로 대패,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경기 내내 아쉬운 점이 많았지만, 2회 강백호의 수비 하나가 아쉬웠다. 선발 김 민이 2사까지 잘 잡으며 호투하고 있는 상황에 상대 오재일의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까지 유도했지만, 그게 2루타가 되고 말았다. KT는 당겨치는 타자 오재일이 등장하자 외야 수비를 우측으로 보내는 시프트를 사용했는데, 오재일의 타구가 빗맞으며 좌익수 방면으로 갔고 좌익수 강백호가 열심히 뛰며 타구를 따라갔지만 공을 놓치며 오재일을 2루까지 보냈다.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신인 김 민이 이후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주환까지 상대하는 등 힘을 뺐다. 아까운 힘을 허비했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사실상 실책. 다른 외야수였다면, 아무리 시프트 상황이더라도 손쉽게 처리할 타구였다. 그러나 외야 수비가 미숙한 강백호 입장에서는 어려운 타구가 돼버렸다.

강백호는 올해 프로에 데뷔하면서 처음으로 외야 수비를 경험하고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당연히 미숙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백호가 뛰는 무대는 프로 무대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그동안 강백호의 어설픈 수비로 인해 경기 흐름이 바뀐 사례가 많았다.

결국 강백호가 더 큰 선수로 성장하려면 올시즌 후 수비 훈련에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선수 스스로도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수비가 안되는 반쪽 선수로 전락하면 안된다. 아니면 1루 전향 등 포지션 변경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천부적으로 타고난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 말이다.

강백호는 고졸 신인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인 21홈런에 1개의 홈런만 남겨두고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NC 다이노스전 홈런 후 9월에는 홈런이 안나온다. 공-수 모두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팀까지 성적이 안좋으니 강백호 입장에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시련을 잘 이겨낸다면, 강백호는 큰 선수로 성장하는 데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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