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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퇴장도 불사했지만, 나아지는 건 없었다.
3년 연속 꼴찌를 하며 올해는 야심찬 출발을 했던 KT.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최악의 분위기에 선수단도 할 말을 잃은 모습. 두산전을 앞둔 KT 더그아웃 공기는 싸늘하기만 했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훈련 전 집중해 꼭 이기자는 결의를 했다더라"라고 말했지만, 경기에서 보여지는 KT 선수들의 투지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퇴장 조치를 당했다. 시즌 4번째 감독 퇴장. 올시즌 비디오 판독 결과를 두고 항의를 하면 감독들에게 퇴장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 김 감독은 자신의 퇴장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했을 것이다. 하지만 김 감독 퇴장 후 KT는 허경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했고, 점수차가 벌어지며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신인 강백호가 5회 홈런을 쳐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타이를 이룬 게 위안 아닌 위안거리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