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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올해 연봉은 80만달러다. 보장받은 몸값이며,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이 별도로 포함돼 있다.
가르시아가 부상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던 지난 6월 구단 안팎에서는 "이럴 바에야 교체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양상문 단장은 "공수에서 검증된 선수이고 그만한 선수를 데려온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당시 적어도 7월에 돌아온다면 남은 절반의 시즌 동안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두 번째 부상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LG가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건 가르시아의 공백과 그에 따른 타선의 불안정이 일부 이유가 된 게 사실이다. 가르시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 류중일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난 뒤 가르시아 복귀에 대해 "본인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한다. 상태가 좋아지면 2군 경기에 내보내서 상태를 본 뒤 1군에 올리겠다"고 했다.
가르시아는 이제 다치지 않고 남은 시즌 모두 출전한다면 16경기에 더 뛸 수 있다. LG는 18~30일까지 12경기를 소화하고 10월 잔여 일정 때 4경기를 치르면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가르시아가 부상 공백으로 잃었던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남은 시즌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한다.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상 이전 타율 3할8푼1리(134타수 51안타) 7홈런 28타점을 기록한 가르시아는 복귀하게 되면 당장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 이전 후반기에 주로 3번 타자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타순에 들어갈 공산이 큰 이유다.
"실력은 있는데, 부상 때문에 속만 썩이다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조금이라도 벗으려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서 큰 힘을 보태야 한다. 물론 부상 재발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