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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만의 성공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시즌 5승을 수확했다.
그러나 5일 쉬고 등판한 류현진은 콜로라도에 대한 악몽을 스스로 씻었다.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투구였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별한 위기 자체가 없었다. 1회초 2사에 놀란 아레나도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땅볼로 처리했고, 2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 2사에 찰리 블랙몬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류현진의 실투라기보다는 좌익수 작 피더슨의 타구 방향 판단 실수였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디제이 르메휴를 내야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이 7회까지 던진 투구수 93개는 올 시즌 개인 최다 타이 기록이다. 어깨 수술 전력이 있어 늘 투구수 관리를 받는데다 올 시즌 되도록 90개를 넘기지 않았지만, 이날은 그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9타수 8안타(3홈런) 7타점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던 아레나도, 9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던 카를로스 곤잘레스 등 '천적' 타자들도 이날은 침묵했다. 콜로라도 타자들의 기세보다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한 류현진이 완벽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에서 등판한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51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반면, 원정에서는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한 편이다.
물론 아직 넘어설 벽은 하나 더 있다. 콜로라도 원정 경기다. 류현진은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불리는 콜로라도의 홈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1승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극도로 부진하다. 그러나 일단 콜로라도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다음 원정 등판은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또 이날 류현진의 호투로 소속팀 다저스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탈환 하루만에 2위로 밀려났던 다저스는 류현진의 선발승과 타자들의 맹공으로 8대2 완승을 챙겨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이 성큼 가까워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