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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홉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윌슨은 1회초부터 삼진 두 개를 잡으며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에도 1사 1, 3루 위기에서 신본기를 병살타 처리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3회 전준우에게 우중간 2루타로 첫 실점을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막는 등 무난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LG 타선은 이날도 윌슨의 호투를 외면했다. 1회말 1사 1, 2루가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2회 1사 2, 3루, 4회 2사 2, 3루, 5회 2사 2루 등 잔루만 쌓아갈 뿐 득점을 얻지 못했다. 윌슨은 6회초까지 105개의 공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막았으나, LG 타선은 롯데 선발 노경은의 호투에 막혀 6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윌슨은 7회초 신정락에게 공을 넘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윌슨에겐 지독한 아홉수를 원망할 수밖에 없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