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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 다승 1위이자 '20승'에 가장 근접해 있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가 흔들렸다. 19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덩달아 '20승 달성' 가능성도 위축되고 말았다.
그러나 과거의 기록은 이날 경기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후랭코프는 제구력이 흔들렸다. 결국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져 7안타 3볼넷 7삼진으로 4실점하고 말았다. 4-3으로 앞서던 5회말에도 1사 2루에서 고종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하며 스스로 승리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잠시 승리 기회가 찾아오기도 했다. 후랭코프가 5회말까지 던진 뒤 두산 타선이 곧바로 6회초 2점을 뽑아줬기 때문. 두산 타선은 계속해서 7회초에도 1점을 보태 3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경기가 이 리드대로 끝났다면 후랭코프에게 승리가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7회말 박병호에게 박치국이 동점 스리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후랭코프의 19승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물론 두산의 10월 추가편성 경기 간격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다는 변수는 있다. 상황에 따라 후랭코프가 추가적으로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없진 않다. 그래도 최대 4회를 넘긴 어렵다. 결국 3회 또는 4회의 선발 기회에서 2승을 추가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창 구위가 좋을 때의 후랭코프라면 2승을 추가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넥센 전처럼 제구력이 불안하다면 2승을 추가하는 게 그리 녹록치만은 않아 보인다. 과연 후랭코프가 20승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