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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20일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에 대해 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며 전력에서 제외했다. 앞서 지미 파레디스의 대체 선수로 연봉 32만달러의 조건으로 두산에 합류한 반슬라이크는 좀처럼 새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12경기에서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게 됐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에 관한 대략적인 구상도 소개했다. 국내 최대 잠실구장이라는 변수는 고려사항이 아니라는 게 핵심.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든 "무조건 잘 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홈런을 몇 개 칠 수 있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애버리지(타율)가 돼야 한다"면서 "작년 닉 에반스처럼 3할을 치면 20홈런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타자라야 한다"고 했다.
두산은 내외야에 걸쳐 주전과 백업이 완벽에 가깝게 갖춰져 있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 선택에 있어서 좀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구나 정수빈이 합류한 외야는 외국인 선수가 오면 경쟁 체제가 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고민스럽다. 내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루를 볼 수 있는 자원이면 좋겠지만, 포지션을 정해놓기는 힘들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어쨌든 두산은 반슬라이크를 전력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함으로써 남은 시즌 국내 선수들의 기용 폭을 고민없이 넓힐 수 있게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