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격이야 사이클이 있으니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렇다보니 샌즈가 가을야구에서 계륵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샌즈를 굳이 기용하지 않더라도 넥센 타선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론과, 아에 안쓸 경우 뭔가 찜찜하다는 부정론이 공존했다. 순위싸움이 한창인 팀 사정상 마냥 샌즈에게 기회를 줄 수는 없는 노릇. 장 감독은 "샌즈가 감을 찾으면 분명 팀에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장 감독의 믿음이 닿았을까. 샌즈는 26일 두산전에서 6회초와 7회초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오랜만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팀이 2-8로 뒤지던 6회초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의 직구를 걷어 올려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홈런을 기록했다. 5-8로 점수차가 좁혀진 7회초에는 두산 구원 투수 최대성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5m의 스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홈을 밟은 뒤 두 손을 치켜들어 손가락을 겹치는 넥센 선수단 특유의 타점 세리머니를 펼치는 샌즈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