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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이틀 연속 승부를 결정짓는 활약으로 팀을 다시 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 활약의 백미는 7회였다. 7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상대 세번째 투수 최성영의 4구 124㎞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아치로 승리를 자축했다. 이후 3점을 추가한 롯데는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만이 아니다. 25일 경기에서도 2-7로 뒤지던 상황에서 '약속의 7회'로 만들었다. 앞선 타자들이 3점을 만회에 5-7로 추격한 후 이대호의 타석에서 NC투수가 박진우에게 강윤구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강윤구의 공을 받아쳐 역전 좌월 스리런포를 만들어냈다. 이틀 연속 '약속의 7회'를 만들어낸 것.
롯데는 현재 치열한 6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 트윈스와 삼상 라이온즈를 추격하고 있다. 이 시기에 2연승을 거두며 롯데는 승차 없는 6, 7위 LG와 삼성에 1.5경기차로 바짝 쫓게 됐다. 게다가 5위 KIA 타이거즈와도 3.5경기차로 좁혔다. '가을야구'를 포기할 시기는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승은 팀에 큰 힘으로 작용한다. 특히 26일 경기는 조원우 감독도 5회 비디오판독 어필 때문에 퇴장을 당한 상황이었다. 구심점이 자리를 비웠을 때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하고 승리의 기운을 북돋우는 것은 당연히 롯데의 '캡틴' 이대호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승부를 뒤집는 2경기 연속 역전타의 값어치는 더욱 빛났다.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부산=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