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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혹사를 얘기하지만 선수들은 감각 떨어진다고 하소연해요."
유영준 NC 다이노스 감독대행의 말이다. NC는 25일 현재 10위 KT와 1경기차가 나는 9위다. 자칫하다가는 10위로 추락할 수도 있는 입장이지만 신구장으로 옮기는 내년을 위한 리빌딩도 필요하다. 쉽게 경기를 내줄 수도, 그렇다고 베테랑들만 기용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투수 기용은 네티즌들에게 가장공격을 받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늘 혹사 논란이 따라다닌다. 그래서인지 유 감독대행도 불펜 혹사에 대해 네티즌들의 질타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유 감독대행은 "이 일을 맡으면서 투수들 컨디션 관리에 굉장히 많이 신경써왔다. 팬들도 가장 많이 지적하는 부분이 불펜 투수에 대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실전에 닥치니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2연투', '3연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투수 본인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 감독대행은 "우리 팀에 의외로, 조금만 등판을 쉬면 공을 잡는 감각부터 떨어지는 투수들이 많더라"며 "원종현이 대표적이다. 원종현은 자주 등판하지 않으면 감이 떨어진다고 한다. 실제로도 오랜만에 등판했을 때 큰 것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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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마무리투수를 계속 올릴 수는 없지 않나. 5일정도 쉰 후에는 올리려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한 유 감독대행은 "그래서 투수 운용이 힘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감각과 체력은 투수마다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확실히 알고 등판 간격을 조절하는 것이 투수운용의 묘미 아닐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