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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이 점점 길어져 간다. 이미 1군 무대에서 사라진 지 한 달여. 그래도 '컴백'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이 시간이 아깝지 않다. 그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 최다승 투수인 토종 에이스 최원태(21) 이야기다.
그러나 일이 다 계획대로만 돌아가는 건 아니다. 최원태의 컨디션이 끝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면 넥센의 포스트시즌 일정이 상당히 뻑뻑해질 수 있다. 제이크 브리검-에릭 해커의 외인 원투펀치가 건재하지만 3선발 한현희는 기복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 대기하고 있는 4선발 이승호는 이제 선발 경험이 3경기 뿐이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는 일단 3선발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시즌 막판처럼 싸워볼 수도 있다.
그래도 역시 최원태가 돌아오지 못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전력이 다 소진될 우려가 있다. 그 다음 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지쳐 쓰러지는 일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결국 최원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넥센이 얼마나 오랫동안 가을 잔치를 즐길 수 있는가로 직접 연결된다. 선발진 경쟁력, 불펜의 다양성 확보 등 여러 측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최원태는 과연 언제쯤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