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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요코하마 DeNA 내야수 네프탈리 소토(29)를 보면 속이 쓰릴 것 같다. 한신은 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년 간 70홈런-231타점을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하면서 3억4000만엔(약 33억8400만원)을 썼다. 오랫동안 '외국인 거포'에 목말랐던 한신은 로사리오를 스프링캠프부터 4번 타자로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비교적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 KBO리그 경험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초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한신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눈에 띄는 게 소토의 연봉이다. 로사리오 연봉의 10분 1 수준인 3500만엔((약 3억4800만원))이다.
소토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14홈런을 기록했다. 연봉에 드러난 것처럼, 요코하마 입단이 결정됐을 때 기대가 크지 않았다. 팀 내 외국인 전력 중 5번째 선수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일본 프로야구는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고, 4명까지 1군에서 뛸 수 있다.
소토는 6월 23일 1군 등록 후 78경기에서 34홈런을 쏟아냈다. 3개월 반 동안 주축 타자로 맹타를 휘둘렀다. 7일까지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407타수 126안타), 40홈런, 94타점. 홈런은 물론, 타격 전 부문 최정상급 성적을 냈다. 요코하마 구단으로선 저비용으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