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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연봉의 10분의 1 요코하마 소토, 40홈런-94타점 가성비 최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10-08 09:21


7일 히로시마전 5회 시즌 40호 2점 홈런을 때린 요코하마 소토를 팀 동료 스쓰고와 축하해주고 있다. 스포츠닛폰 본사제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는 요코하마 DeNA 내야수 네프탈리 소토(29)를 보면 속이 쓰릴 것 같다. 한신은 지난 겨울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2년 간 70홈런-231타점을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하면서 3억4000만엔(약 33억8400만원)을 썼다. 오랫동안 '외국인 거포'에 목말랐던 한신은 로사리오를 스프링캠프부터 4번 타자로 지목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비교적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에 KBO리그 경험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로사리오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초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한신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일본 투수 적응에 실패한 로사리오는 계속된 부진으로 두 차례 2군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말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은 후 다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일본 프로야구 첫해 75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0타점. 연봉 3억4000만엔짜리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4경기가 남은 한신은 7일 현재 5위 주니치 드래곤즈에 1.5게임 뒤진 6위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소토는 7일 히로시마 카프전에서 시즌 40호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히로시마의 마루 요시히로(39개)를 제치고 센트럴리그 홈런 1위에 올랐다. 마루의 히로시마는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끝났고, 요코하마 팀 동료인 스쓰고 요시토모는 38홈런을 때렸다. 두 경기가 남은 가운데, 소토가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눈에 띄는 게 소토의 연봉이다. 로사리오 연봉의 10분 1 수준인 3500만엔((약 3억4800만원))이다.

소토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6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3리, 14홈런을 기록했다. 연봉에 드러난 것처럼, 요코하마 입단이 결정됐을 때 기대가 크지 않았다. 팀 내 외국인 전력 중 5번째 선수로 주목도가 떨어졌다. 일본 프로야구는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없고, 4명까지 1군에서 뛸 수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개막전 1군 엔트리에 들었지만, 이틀 만에 말소됐다. 이후 1개월 넘게 2군에 머물렀다. 지난 5월 6일 1군에 복귀했다가 6월 13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입지가 불안한 비주전급 선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6월 23일 1군에 올라온 후 완전히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소토는 6월 23일 1군 등록 후 78경기에서 34홈런을 쏟아냈다. 3개월 반 동안 주축 타자로 맹타를 휘둘렀다. 7일까지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407타수 126안타), 40홈런, 94타점. 홈런은 물론, 타격 전 부문 최정상급 성적을 냈다. 요코하마 구단으로선 저비용으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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