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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차명석 신임단장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차 단장은 주말 동안 "정신이 없다.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마운드 정비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선수 시절 정확한 제구력과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10년간 LG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다. 1992년 LG에 입단해 10년 통산 365경기에서 38승37패, 19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LG 투수와 불펜, 재활, 육성군, 수석 코치를 두루 거쳤다. 특히 2012~2013년에는 1군 투수코치로 LG 마운드 재건에 큰 힘을 보태 팀이 2013년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설위원 시절에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섞은 해설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LG 마운드는 올시즌 '용두사미' 행보였다. 전반기에는 한 때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고,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 차우찬, 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어느 팀 로테이션도 부럽지 않았다. 마무리 정찬헌도 3~5월 시즌 중반까지는 제 역할을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가 몰락하면서 LG는 8위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29로 지난해 4.30에서 1점 가까이 나빠졌다. 10개팀 가운데 1년 사이에 마운드가 가장 악화된 팀이 LG다.
차 단장은 투수 육성과 관리에 관해 전문가다. LG가 양상문 전임단장 후임으로 차 단장 영입한 이유가 이것이다. 차 단장 영입에 앞서 나이 든 투수들 위주로 방출을 통보한 LG는 젊은 투수들 위주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LG는 투수진을 정비하지 않고는 내년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차 단장은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마운드의 힘이 곧 팀 성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1,2군에 걸쳐 투수 육성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