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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최종 결정을 내렸다."
▶사실 제의는 플레이오프 끝나고 받았다. 내 최종 결정은 어제(12일) 저녁이었다.
-감독 선임에 대한 얘기가 계속해서 나왔는데.
-연봉이 엄청나다.
▶금액과 관련해서는 일체 얘기하지 않았다. "알아서 주십시오"라고 했다.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계약금 대신 연봉을 많이 받게 된 것에 대해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나는 이제 신입 감독이 아니지 않나. 바로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도 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감독직을 받아 부담이 덜하겠다.
▶2년 동안 돈장으로 일하며 좋은 감독님을 만났다는 생각이다. 우승으로 부담을 던 것도 있지만, 힐만 감독님이 쌓아놓으신 것들을 내가 잘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감독 역할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고, 느낀점도 많다.
-힐만 감독으로부터 어떤 걸 배웠나.
▶긍정의 마인드다. 한국 감독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부분이다. 팬들에 대한 진심도 배웠다. 나도 팬들과 함께 뭐든 해볼 수 있게 노력하겠다.
-현재 SK 야구에 염경엽의 디테일이 더해지면 강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힐만 감독님도 디테일한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셨다. 다만, 우리가 늘 강조하던 건 결과보다 과정이었다. 과정을 잘 거쳐야 성과도 나온다고 했다. 거기서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힐만 감독님께서 못채운 부분이 있다면 내가 그걸 채우도록 하겠다. 그런데 크게 채울 게 없다.(웃음)
-코칭스태프나 선수단 변화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감독 바뀌었다고 선수들 힘들게 하면 안된다. 그게 SK 시스템이다. 감독이 바뀌어도 야구 색깔이 달라져서도 안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팀 내부에서 계속해서 감독을 키워내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
-마지막 각오는.
▶사실 단장 역할은 훗날 이루고 싶은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빨리 겪게 됐다. 이 단장 역할을 한 게 다시 감독으로 돌아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신 SK에서 잘해보겠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