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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20년 동안 LG 트윈스는 타자 부문에서 뚜렷한 '효자'를 만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 투수 2명은 이미 가닥이 잡혔다. LG는 21일 우완투수 케이시 켈리(29)를 10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2일에는 타일러 윌슨과 150만달러(옵션 30만달러 포함)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2년차를 맞는 윌슨은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팔근육 부상으로 8월 한 달간 결장하면서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보장 금액만 따져 올해 80만달러에서 50%가 오른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옵션은 등판 회수에 따라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준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부쩍 많아진 세금 부담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한 헨리 소사에 대한 보류권은 풀기로 했다.
이제 LG는 거포 1루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투수쪽은 그리 어렵지 않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타자는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하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한화 이글스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규약상 영입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미국 현지에서 선수를 찾고 있다. 로사리오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0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채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한편, 재계약에 성공한 윌슨은 "KBO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도 LG 트윈스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특히 열성적인 우리 LG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