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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150만달러 재계약 LG, 거포 1루수 영입에 총력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22 13:25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LG 윌슨이 KIA 김선빈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28/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 20년 동안 LG 트윈스는 타자 부문에서 뚜렷한 '효자'를 만나지 못했다.

초창기를 누볐던 두산 베어스 타이론 우즈, 한화 이글스 제이 데이비스,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호세를 부러워했던 LG다. 최근에도 LG는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와 올해 3루수를 영입했지만, 역시 기대를 채워주지는 못했다. 지금은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을 부러워하는 처지다.

LG가 외국인 타자에 대한 '한(恨)'을 내년에는 끊을 수 있을까. 목표는 거포 1루수다. LG는 양석환이 군입대를 하면서 또다시 3루수 요원을 데려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류중일 감독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확실한 방망이 실력을 갖춘 1루수를 중심으로 후보들을 물색중이다. 류 감독은 "어중간한 3루수가 아니라 확실한 거포 1루수를 찾고 있다"고 했다. 3루수는 내부 유망주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 투수 2명은 이미 가닥이 잡혔다. LG는 21일 우완투수 케이시 켈리(29)를 10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한데 이어 22일에는 타일러 윌슨과 150만달러(옵션 30만달러 포함)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2년차를 맞는 윌슨은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팔근육 부상으로 8월 한 달간 결장하면서도 제 몫을 충분히 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보장 금액만 따져 올해 80만달러에서 50%가 오른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옵션은 등판 회수에 따라 충분히 달성 가능한 기준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부쩍 많아진 세금 부담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한 헨리 소사에 대한 보류권은 풀기로 했다.

이제 LG는 거포 1루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투수쪽은 그리 어렵지 않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타자는 좀더 시간을 두고 검토를 하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LG는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한화 이글스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규약상 영입이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미국 현지에서 선수를 찾고 있다. 로사리오는 올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타율 2할4푼2리, 8홈런, 40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채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LG는 목표한대로 1루수 거포 용병을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좀더 짜임새 있는 타순을 꾸릴 수 있다. 김현수 채은성과 함께 외국인 타자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한다면 남부럽지 않은 파괴력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LG가 접촉하고 있는 외인 타자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오르내린 선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계약에 성공한 윌슨은 "KBO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도 LG 트윈스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고 특히 열성적인 우리 LG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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