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가 FA 양의지(두산 베어스)에 관심있다는 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쯤되면 내일 당장 양의지의 NC행이 발표돼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한 박석민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연이어 110경기 이상 소화했고 110안타 이상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5할 이상, 출루율은 4할 이상을 찍었고 70타점 이상은 꾸준히 만들어줬다. NC입장에서 박석민의 영입은 '천군만마'를 얻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첫 해에는 이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2016년 박석민은 3할7리에 104타점을 기록했고 홈런은 32개로 '커리어하이'를 갱신했다. 데뷔 후 세번째로 한 시즌동안 130안타 이상(!31안타)을 쳐냈다. 게다가 박석민의 독특한 타격폼과 서글서글한 성격은 NC라는 팀의 팬층을 두텁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끊임없이 부상에 신음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던 박석민은 지난 5월 11일에 1군에서 제외됐다가 열흘 만인 22일에 돌아왔다. 그러나 26경기를 소화한 뒤 6월 24일자로 다시 엔트리 제외됐다가 26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1군에서 빠진 이유는 모두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그리고 9월 27일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병원 검진 결과 우측 옆구리 근육이 10㎝ 정도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시즌아웃됐고 10월말에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던 팔꿈치에 주두골 골극 제거술을 받았다.
이제 박석민과 NC의 계약은 1년만 남았다. 깔끔하게 재활을 마치고 내년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다해도 그가 다시 FA대박을 터뜨리긴 쉽지 않다. 85년생이라는 나이와 내구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FA거품은 서서히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NC 창단 후 첫 대형 FA는 사실상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C입장에서는 대형 FA에 선뜻 손대기 힘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