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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KBO리그의 새 역사를 쓰려하나.
양의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다.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능력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타격에서도 올해 2위(타율 3할5푼8리)에 오를만큼 물오른 상황이다.
김종문 NC단장은 1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새 야구장 개장에 맞춰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선수단에 과감히 투자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포수가 절실한 상황에서 양의지 영입을 계기로 NC가 내년 가을야구에 다시 도전하며 강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장현식 구창모 박진우 최성영 등 미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젊은 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NC입장에서 베테랑 포수의 존재가 필수적이었다. 이동욱 신임 감독도 '포수 포지션 보강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구단에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내년 시즌 NC는 바로 옆에 지어진 신구장으로 홈을 옮긴다.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최신식 구장이다. 가장 앞선 인프라를 보유하고도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문다면 민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임팩트 있는 모습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양의지의 영입은 가장 적절한 카드였다.
이 감독은 영입 후 "포수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면서 공격력도 보강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공격과 수비,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카드라는 말이다.
올 시즌 NC는 '내우외환'에 휘둘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부터 순위는 곤두박질쳤고 김경문 전 감독은 경질됐다. 지난 달말에는 트레이드로 KT 위즈에 보낸 강민국의 NC 입단 전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지며 KBO로부터 제재금을 받았다. 양의지 영입 발표 전날인 10일에는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실격된 이태양이 팀의 대우가 부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하지만 양의지 영입이라는 빅카드 '한방'으로 NC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주전 포수의 영입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더해지는 것보다는 더 큰,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졌다. 양의지를 데려온 NC가 이 효과를 더해 비교적 짧은 구단 역사에 한페이지를 새롭게 작성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