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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투수 양현종(31)도 냉혹한 고과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에이스'의 자존심은 살렸다.
KIA가 29일 공개한 연봉 협상 자료에 따르면, 양현종은 지난 시즌과 똑같은 23억원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연봉 대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팀 내 에이스라는 자존심을 감안해 연봉은 동결하고 옵션을 좀 더 손봤다.
관심을 모았던 '연봉 킹'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7년 친정팀 롯데에 복귀하며 4년 150억원의 역대 최고액 FA 계약을 한 이대호(36·롯데)의 연봉 25억원에 2억 모자란 23억원을 받게 됐다.
다만 옵션을 무시할 수 없다. 표면적인 연봉은 이대호에 밀렸지만 다양하게 책정돼 있는 옵션을 충족하면 25억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를 행사하지 않았다. 당시 4년 100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최형우를 삼성에서 데려왔고, 나지완(4년 40억원)까지 잔류시키느라 돈을 많이 쓴 구단 사정을 배려했다. 뜻대로 성사되지 않은 해외진출에 대한 꿈도 놓고 싶지 않았다.
대신 FA에 준하는 금액(계약금+연봉)을 보장받았다. 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 총 22억5000만원이었다. 일반적인 FA 계약형태인 4년을 보장받지 않고 해마다 계약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이뤘다. 당시 계약의 마침표는 조계현 KIA 단장이 찍었다. 2018시즌 연봉은 5000만원이 오른 23억원이었다.
하지만 '에이스'도 냉혹한 고과평가를 피할 순 없다. 양현종도 지난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광주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던 양현종은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다. 반성을 한 시즌이었다"며 "이전보다 확실히 준비를 못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변명은 없다. 내가 못했던 시즌이었다"라며 냉정하게 말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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