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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클레이튼 커쇼가 어깨 부상을 입은 뒤 무려 29일 만에 개막전 선발투수 교체를 발표했다. 류현진이 29일 오전 5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 22일 이같이 발표하며 "커쇼가 좀더 재활을 하는 동안 최적의 대체자를 찾았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은 5차례 시범경기에서 15이닝을 던져 14안타를 내주고 6실점(5자책점)했다.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12탈삼진, 평균자책점 3.00, 피안타율 0.241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가장 안정된 실전 피칭을 보여줬으니 로버츠 감독에게는 마땅한 대안도 없었다.
류현진은 "미국에 온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로 나가는데 매우 특별한 느낌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고, 의식하지도 않았다. 내 목표는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가며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3차례 선발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고, 다저스타디움에서는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로 강했다.
류현진은 일단 개막전에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발인 잭 그레인키를 만난다. 2013~2015년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33경기에서 15승1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미 그레인키와 두 차례 맞대결한 바 있다. 2017년 9월 6일 홈에서 6이닝 3안타 1실점, 지난해 9월 1일 역시 홈에서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레인키는 각각 7이닝 1실점, 7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팽팽한 대결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로버츠 감독이 5인 로테이션을 유지할 경우 류현진은 4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나서는데, 상대 선발은 매디슨 범가너가 유력하다. 범가너는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하나,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자타공인 에이스다. 이후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경기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19일 밀워키전, 25일 시카고 컵스전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이 시즌 초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에서 이겨야 다저스의 초반 레이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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