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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SF상대로 건강함+견고함 과시. 5일만의 등판에도 8이닝 1실점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5-02 15:36


LA 다저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전서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건강해졌고 견고해졌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6년만에 8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건강함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무4사구 1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삼진 6개를 잡았고 볼넷은 지난 4월 27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이날도 하나도 없었다. 평균자책점은 2.55로 낮췄다.

류현진이 8이닝을 소화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해였던 2013년 9월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8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1대2로 팀이 패해 패전투수가 됐었다.

피츠버그전서 105개를 던진 뒤 나흘 휴식후 나오는 경기라 류현진이 얼마나 회복을 하고 나왔느냐가 중요했다. 초반이 어려웠지만 빠르게 본 궤도에 올랐다.

1회말 1번 스티븐 더가에게 2구째 87.6마일(약 141㎞)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얻어맞아 중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번 타일러 오스틴에게 낮은 커터가 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가 돼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3번 브랜든 벨트에게도 우측으로 큰 타구를 허용했는데 다행히 펜스 앞에서 잡혔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

이후 안정을 찾았다. 이어진 1사 3루서 4번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5번 에반 롱고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힘든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를 출루시켰다. 6번 케빈 필라의 기습 번트에 당했다. 모든 내야수가 좌측으로 쏠린 시프트를 펼친 다저스의 수비에 1루쪽으로 번트를 댄 것. 1루수가 달려와 공을 잡았지만 1루에서 공을 받을 선수가 없었다. 류현진도 1루가 아닌 타구쪽으로 뛰었던 터. 상대의 기지에 당해 수비가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굳건했다. 7번 브래든 크로포드는 볼카운트 2B2S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어 8번 안게르비스 솔라르테에겐 투심으로 3루수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이닝을 마쳤다.


3회부터는 완벽한 류현진이었다. 3회말 선두 9번 투수 범가너를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6회말 다시 범가너를 삼진으로 돌려세울때까지 모든 타자를 범타처리했다. 1번 더가에게 유격수앞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2번 오스틴을 2루수앞 병살타로 처리해 6회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7회말 샌프란시스코의 중심타자 벨트, 포지, 롱고리아를 차례로 삼자범퇴로 끝낸 류현진은 투구수가 91개라 8회말에도 마운드에 섰다. 선두 6번 필라의 행운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빠르게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해 1아웃. 류현진은 이어 크로포드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8번 솔라르테를 푸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앞 땅볼로 아웃시켜 자신의 피칭을 끝냈다. 9회초 1사 1,2루서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 반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류현진은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류현진을 볼 때면 항상 몸상태에 대한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전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팬들의 걱정은 컸다. 하지만 건강하게 금방 돌아왔고, 이젠 나흘 휴식후 등판에서도 견고한 피칭을 했다. 걱정을 날리고 기대감을 부풀린 경기였다.

팽팽한 경기는 9회말 2사 1,2루서 포지의 좌전 1타점 끝내기 안타로 샌프란시스코가 2대1로 승리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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