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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이날(1군 등록)만 기다렸다."
그러면서 '루키' 오선우에 대해선 "2군 리그 개막전부터 꾸준히 출전했다. 어깨가 상당히 좋다는 평가다. 또 2군 경기에서 2루타와 3루타가 많이 나왔다는데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배명고-인하대 출신인 오선우는 올해 KIA 유니폼을 입고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2할5푼9리 2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21개 안타 중에서 2루타 5개, 3루타 3개 등 장타율이 4할6푼9리에 달했다.
사실 오선우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김 감독에게 어필도 했었다. 3월 12~13일 SK 와이번스전에 대수비와 대타로 출전했다가 3월 2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타를 생산해냈다. 당시에도 김 감독은 오선우의 잠재력을 칭찬한 바 있다.
이후 KBO리그 개막 이후 40일 만에 1군행 목표를 이룬 오선우는 "2군에 있을 때 이날만 기다리며 간절하게 하루 하루를 보냈다. 이날 못해도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빠른 공을 때려내는 것에 자신있다"던 오선우는 "2군에서 수비와 주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육성선수 출신으로 KBO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는 많다. 대표적으로 '홈런왕' 출신 장종훈(현 한화 수석코치)을 비롯해 박경완(현 SK 배터리 코치) 김현수(LG) 서건창(키움) 등이 육성선수 출신이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오선우는 팀 내 활약 중인 '영건'들을 롤모델 삼고 있다. 오선우는 "(박)찬호, (박)준태, (이)창진이 형들을 쫓아다니면서 프로 데뷔전에 대해 물어봤다. 형들이 '부딪혀 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수려한 외모도 갖춘 오선우는 이날 삼성전이 시작된 뒤 난생 처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세 차례 모두 득점권에서 타석에 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말에는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 말에도 2사 1, 3루 상황에서 서서 삼진을 당했다. 5회 말에도 2사 1, 2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오선우에겐 '행복'과 '시련'이 교차한 날이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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