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뜻을 모은 덕분일까.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7전8기'에 성공했다. 드디어 첫 승에 입맞춤했다.
지난 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 투수 최원태 역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기 때문. SK는 우여곡절 끝에 키움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당시 박종훈은 "승리를 못해서 아쉽긴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기 보다는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기에서 많은 삼진보다는 타자를 맞춰 잡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첫 승을 못했지만, 기쁘다"라며 미소 지었다.
팀원들도 미안한 마음은 똑같았다. 고종욱은 "경기 전 야수들이 미팅을 하면서 오늘은 잘 치고, 점수를 많이 내서 (박)종훈이에게 올 시즌 첫 승을 안겨주자는 다짐을 했는데, 오늘도 종훈이의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염경염 SK 감독 역시 "박종훈의 승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오늘 선발 투수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고 할 정도.
박종훈은 7회까지 등판해 102구로 2실점. 이날 허용한 6안타(1홈런) 중 3안타가 최진행에게 허용한 것이었다. 사실상 그 외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하면서 박종훈이 순항할 수 있었다. 이날 만큼은 박종훈을 제대로 도운 타자들이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