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더 폭발적이면 좋겠는데."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여전히 '2%' 부족한 게 김현수의 타격이다. 이날 김현수는 1회 1사 2루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의 142㎞ 몸쪽 투심을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1,3루로 만들었다. 이후 LG는 유강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1사후 중전안타를 친 뒤 유강남의 내야안타 때 홈을 밟아 귀중한 득점도 올렸다. 5-6으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서는 1루수 땅볼을 쳐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타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7-10으로 뒤진 6회 1사 2루서는 김동준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8회 중견수 플라이에 이어 12-10으로 역전한 9회 2사 2루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기술적인 문제를 언급한 것인데, 그만큼 클러치 상황에서 아쉬운 타격이 많다는 걸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김현수는 올시즌 팀이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주로 3번 타자로 나서는 김현수 앞에는 이천웅 오지환 이형종 정주현 등이 포진해 소위 테이블세터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김현수의 타점은 16개에 불과하다. 타율은 16위인데 타점 부문서는 공동 37위에 처져 있다. 팀내에서도 타점이 이천웅(21개) 채은성(18개) 유강남(18개)에 밀린다. 10개 팀 중심타자 가운데 타점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키움 장영석(39타점), 두산 베어스 김재환(36타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4타점), SK 와이번스 최 정(32타점), 키움 제리 샌즈(32타점) 등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득점권에서 호쾌한 타격이 잘 나오지 않고, 홈런포가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득점권 타율은 2할8푼2리로 34위에 불과하다. 장타율은 3할8푼6리로 규정타석을 채운 60명 가운데 40위에 그치고 있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김현수의 가세로 LG의 공격 색깔이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시즌 한 달을 남겨놓고 발목 부상을 입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현수가 LG 타선을 부활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장타율이 5할8푼9리, 득점권 타율이 4할1푼9리나 됐다.
류 감독은 "현수는 기다리면 알아서 하게 돼 있다"고 했지만, 아직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