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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7전8기' 박종훈 "승리도 타자들 덕, 너무 신경 안 썼으면"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01:15 | 최종수정 2019-05-08 08:50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 2루 한화 노시환을 삼진으로 잡은 SK 박종훈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5.07/

"결국 승리도 타자들이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어요."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28)이 드디어 시즌 첫 승으로 웃었다. 이번에는 타자들도 11득점으로 화끈하 지원을 해줬다.

박종훈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8경기 만의 첫 승. 7전8기였다. 박종훈은 7경기 평균자책점 2.72(39⅔이닝 12자책점)의 좋은 성적에도 단 1승도 없었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이 1.29점(규정이닝 투수 중 최하위)에 불과했기 때문. 하지만 이날 SK 타선이 박종훈을 제대로 도왔다. 마운드에선 에이스급 피칭을 했다.

박종훈은 이날 좋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몸이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 어지럼증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핑계다. 어쨌든 첫 승을 해서 좋다. 타자들에게 감사하다. 이제야 해줬다"면서 "맨날 아파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종훈은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계속 더 좋아져야 한다. 사실 (문)승원이형을 의식 안 할 수가 없었다. 나보다 1경기를 덜 등판했는데 이닝수가 비슷했다. 빨리 차이를 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모 웃었다.

그동안 무승에도 의연했다. 박종훈은 "작년에 홈 경기에서 2승을 했다. 원정에서 승리를 많이 가져갔다. 그냥 '올해도 홈에서 승이 없구나'라고 쉽게 생각했다. 또 '타자들이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응원 단상에선 팬들에게 '15승'을 약속했다. 박종훈은 "정해놓은 목표는 아니지만, 홈에서 작년에 2승을 하고 원정에서 12승을 했는데, 올해는 홈에서 3승을 해서 15승 채우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박종훈은 "홀가분한 것도 있다. 7이닝을 연속으로 던지고 이닝을 많이 가져가고 있는 것에 뿌듯한 면이 있다. 그런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둬서 의미도 컸다.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고생한 타자들도 잊지 않았다. 박종훈은 "결국 승리는 타자들이 만들어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들이)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 신경을 안 썼으면 좋겠다. 그저 안 아프고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전했다.
인천=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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