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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굳건한 선발진 덕분이었다.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외국인 듀오는 이닝 이터다. 알칸타라는 7경기서 48⅓이닝을 던졌다. 평균 6⅔이닝으로 전체 1위다. 쿠에바스도 8경기서 50⅔이닝을 소화해 조쉬 린드블럼(두산·52⅔이닝), 타일러 윌슨(LG·51⅔이닝)에 이어 전체 3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6⅓이닝.
여기에 이대은과 김 민, 금민철도 5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이대은은 시즌 초반 부진해 5이닝을 넘기기 어려웠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보름 가까이 휴식을 하고 돌아온 이후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반전을 보였다. 김 민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등 KT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45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이 5.16으로 조금 높지만 점차 안정감을 보여준다.
KT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65로 전체 6위다. 지금 순위와 비교하면 나쁜 수치는 아니다. 투구 이닝도 총 214⅔이닝을 소화해 평균 5⅓이닝으로 상위권 팀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
KT가 그동안 부진한 성적을 보인 것은 타격이 약했기 때문이다. 기대만큼의 타격이 나오지 않았고, 특히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접전 상황이 연출됐고 이겨내지 못하며 패가 쌓였다.
5월들어 타격이 상승세를 그리는 것이 고무적이다. 5월에 치른 7경기서 타율 2할7푼2리로 전체 6위를 달리고 있다. 36득점은 4위. 선발이 버티면서 타선이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타선이 득점하며 리드를 잡고 이를 지켜내는 승리 공식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2연승도 선발의 몫이 컸다. 7일엔 알칸타라가 7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았고, 8일에도 김 민이 1회 2실점을 했지만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KT가 그동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었지만 5명의 선발이 꾸준히 돌아가면서 제몫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를 받았다. 타선이 살아나면서 선발진의 노고가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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