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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졸 신인포수 김도환이 진땀 데뷔전을 치렀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데뷔전이었다. 역시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2회말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김영규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에서도 진땀을 흘렸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초 선두 타자 김성욱의 초구 파울 플라이를 놓치고 말았다. 상대 벤치 앞에서 주춤하며 품에 안듯이 포구하다 미트에 들어갔던 공이 다시 튕겨나오고 말았다. 잡을 수 있었던 공인데다 선두타자여서 부담이 두배. 스스로를 질책하듯 아쉬운 표정으로 홈플레이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운드 위 맥과이어는 개의치 않았다. 잇달아 빠른 공 2개를 던져 3구 삼진을 솎아냈다. 김도환의 부담감을 해소시켜준 쾌투. 1사 후 이상호가 안타로 출루했다. 노진혁 타석 때 초구에 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스타트가 빨랐지만 김도환이 더 빨랐다. 정확한 송구를 2루 베이스 위로 뿌렸다. 유격수 이학주가 빠른 태그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들어온 이상호를 태그아웃시켰다. 데뷔 첫 도루저지.
도로 저지와 동료들의 격려 속에 부담을 움큼 덜어낸 신인포수는 씨씩함을 되찾았다. 러프의 만루포로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1,2루에서 김영규의 초구 134㎞ 패스트볼을 당겨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5-0으로 달아나는 천금 같은 프로데뷔 첫 안타와 첫 타점. 미래의 삼성 안방을 책임질 유망주 김도환이 동료들의 배려 속에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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