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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쫓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점수를 벌어준 직후 잘 던지던 선발 덱 맥과이어가 크게 흔들렸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며 볼넷을 남발하더니 4회초 2안타 4사구 4개로 3점을 내주며 순식간에 3-5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타자 일순한 끝에 노진혁을 땅볼 처리하고 가까스로 이닝을 마친 맥과이어는 덕아웃에 돌아가 스스로에 대한 화를 참지 못하며 자책했다.
덕아웃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던 시점. 삼성은 4회말 선두 김상수의 시즌 1호 솔로홈런으로 6-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중요한 순간 나온 추가득점이었다.
참고 기다리던 벤치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주심에게 공을 건네 받은 뒤 마운드로 향했다. 돌아서서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던 맥과이어는 1루수에게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4이닝 6피안타와 4사구와 탈삼진 각각 5개를 기록하며 4실점.
지난달 21일 한화전 노히트노런 이후 3경기 만에 거둘 수 있었던 시즌 2승째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아쉬움 가득했던 하루. 타자를 압도할 만한 강한 구위를 갖춘 투수인 만큼 후회보다는 교훈이 필요하다.
이날의 쓰린 기억이 맥과이어에게 몸에 쓴 약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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