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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에이스 타일러 윌슨이 호투하고도 또다시 불운에 고개를 떨궜다.
윌슨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7,8회 연속 한 점씩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출발은 산뜻했다. 윌슨은 1,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1회에는 5개, 2회에는 8개의 공을 던졌다. 6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4회에는 11개의 공을 던져 김하성, 제리 샌즈, 박병호를 가볍게 요리했다. 5회 1사후 서건창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윌슨은 임병욱을 146㎞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지영은 3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1-0으로 앞선 6회에도 1사후 이정후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하성을 2루수 플라이, 샌즈를 2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이닝을 넘겼다.
하지만 7회말 윌슨은 2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1사후 장영석에게 안타를 맞고 서건창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 1사 1루. 윌슨은 임병욱 타석에서 서건창에게 2루 도루를 내준 뒤 126㎞ 체인지업을 높은 코스로 던지다 임병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7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진 윌슨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를 바꿀 상황은 아니었다. 윌슨의 제구력과 공끝은 믿을 만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대타 허정협과 이정후를 잇달아 내야 땅볼로 잡은 윌슨은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제리 샌즈 타석에서 김하성에게 견제구를 던진 뒤 초구에 또다시 도루를 허용했다. 샌즈와 풀카운트까지 어렵게 승부를 이어간 윌슨은 8구째 136㎞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익수 왼쪽을 꿰뚫는 2루타를 얻어맞고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7,8회 실점이 모두 도루 허용에 이은 적시타에서 비롯됐다.
LG는 전날 0대6으로 참패를 당한데 이어 이날은 윌슨을 내세우고도 역전패했다. 타선 침묵이 또다시 심각한 상황이 됐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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