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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로 쌓인 울분을 풀고 싶었던 것일까.
올 시즌 초반부터 롯데에겐 '변비 타선'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도 번번이 고개를 숙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지만 KT전에서는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를 두들긴데 이어, 득점 찬스에서 꾸준히 적시타를 만들며 득점을 쌓아 올렸다.
이럼에도 롯데는 웃질 못했다. '불펜 무기력증'은 이날도 재현됐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12-2로 앞서던 6회말부터 선발 투수 장시환을 불러들이고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 박근홍, 김건국이 7명의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단 한 개를 잡는데 그쳤고, 그 사이 3실점을 하면서 점수차가 확 줄어들었다. 선발 투수 호투와 타선 득점 지원에도 불펜 방화로 역전패를 거듭했던 악몽은 이날도 계속됐다. 큰 점수차 속에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 하고자 했던 양 감독은 결국 서준원, 최영환까지 두 명의 투수를 더 쓴 뒤에야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10일부터 시작될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3연전을 앞두고 투수진을 아껴야 할 상황이었지만, 이날도 물량을 쏟아 부으면서 부담감이 커지게 됐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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