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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5강 사투 후유증' 겪는 롯데 불펜, 정녕 반전은 없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5-12 09:00


◇스포츠조선DB

마음 편할 날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 불안은 과연 언제쯤 풀릴까. 큰 점수차에도 안심할 수 없는 승부의 연속이다. 지난 9~10일 잇달아 폭발하며 5연패 분위기에서 팀을 건진 타선이 침묵한 11일, 롯데는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도 불펜 방화 속에 고개를 떨궜다. 선발진이 그럭저럭 막거나 일찌감치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이 더 불씨를 키우면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패배 공식'의 반복이었다. 삼성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도 한몫을 한 승부였지만, 선발 호투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불펜의 책임을 피할 순 없는 승부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팀의 기둥 노릇을 하던 불펜이 완전히 무너졌다. 사실 올 시즌의 불펜 문제는 일찌감치 예견된 부분이다. 지난해 오현택, 구승민, 진명호 등 불펜 투수들이 맹활약하면서 팀을 지탱했지만, 이것이 올 시즌엔 독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들 모두 앞선 시즌에 비해 3~4배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피로도가 쌓였다는게 이유였다. 세 명의 투수 모두 지난해와는 구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캠프 기간 가능성을 드러내며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됐던 투수들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못했고, 결국 기존 선수들이 연투를 거듭하며 피로가 누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5강 싸움을 위해 힘을 쥐어짰던 롯데 불펜은 결과적으로 올해 동반 부진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고, 이것이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엔 실타래마저 꼬이는 모습이다. 최근 카를로스 아수아헤, 고승민이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2루 구멍이 생겼다. 당장 급한 내야 수비 구성이 우선 순위가 되면서 불펜 재정비 일정이 지연되는 모양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윤성빈과 부상 재활을 마치고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는 박진형의 콜업까진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근 일각에선 트레이드, 외부 영입 등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1~2명의 영입을 근본적 변화의 실마리로 꼽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소진한 힘을 다시 채우고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선 타선의 활약, 선발진의 긴 이닝 소화 등 내부에서 반전 요인을 찾는게 더 나은 반전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의 롯데에겐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시련을 헤쳐 나아갈 수 있는 '원팀 정신'이 요구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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