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낫 베드(Not bad)'라 볼 만했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의 포수 활용은 캠프 기간 훈련해 온 부분"이라며 "훈련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본인이 주 포지션으로 플레이에 익숙한 만큼, 잘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KBO리그 진출 뒤) 그동안 내-외야수로 계속 뛰었기 때문에 프레이밍이나 블로킹이 국내 풀타임 포수에 비해 떨어질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원상이 오랜만에 선발 등판하지만, 경험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다 오랜 기간 활약해 온 베테랑이기에 스스로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봤다. 유원상-베탄코트 조합은 캠프 때도 맞춰 본 바 있다"고 말했다. 베탄코트는 이날 선발 포수 낙점 소식을 접한 뒤 분주히 움직였다.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주고 받는 것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유원상은 물론 NC 코칭스태프들과 사인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우려됐던 포구, 플레이밍은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유원상이 고종욱, 한동민을 잡기 위해 잇달아 던진 변화구가 땅볼이 됐지만, 베탄코트는 안정적인 포구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4회초 선두 타자 노수광과의 승부에서도 유원상이 던진 몸쪽 변화구에 능숙한 프레이밍을 펼쳐 삼진에 일조하기도 했다. 9회초 선두 타자 최 정이 친 1루쪽 파울 타구 역시 민첩한 몸놀림으로 처리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이 감독은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고 계획했던 부분을 실행하는게 중요하다"며 "베탄코트의 포수 기용이 단발성으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상황이 될 때마다 활용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첫 기용에서 제 몫을 한 베탄코트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모습을 더 자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