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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터너의 역투, KIA 분위기 반전의 시작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17 21:45


선발투수 터너가 17일 대전 한화전 6회말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의 호투가 빛났다.

터너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3안타 7탈삼진 무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월 30일 삼성전에서 지각 첫승을 신고한 후 3경기만에 거둔 시즌 2승이다.

터너의 투구는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4월 등판한 5경기에서는 4⅓이닝 9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LG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5월들어 던진 2경기에서는 모두 부진했다. 5일 NC전에서 2이닝 7실점(6자책)으로 조기 강판됐고, 11일 SK전에서도 5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렇지 않아도 약한 불펜을 가지고 있는 KIA 입장에서는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를 해줘야 할 터너마저 크게 흔들리니 구심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잡은 16일 KT 위즈전까지 패한 KIA는 최근 6연패에 빠져있었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터너가 한화전에 등판했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첫 경기에서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이날만큼은 앞선 2경기 부진을 씻고 호투를 펼쳤다. 실책으로 인한 실점 외에는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말 삼자범퇴에 이어 2회말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3회말 선두타자 장진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고도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말에도 1사 1루에서 중심 타자인 김태균과 이성열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터너는 5회말 이닝을 마칠 수 있는 상황에서 중견수 이창진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2실점했다. 하지만 2점 모두 자신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그리고도 흔들림 없이 투구를 이어나갔다. 6회말 삼자범퇴를 기록한 터너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송광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장진혁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처리하고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내면서 역투를 펼쳤다. 올 시즌 두번째 7이닝 등판이다.

만약 터너가 이날도 무너졌다면 KIA의 연패는 회생불가능 수준으로 길어졌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귀중한 1승이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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