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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모처럼 살아나고 있다. 올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특히 부진했던 타자들이 부활하고 있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16일 김기태 전 감독이 사퇴한 뒤 모두 의기투합해 승리를 챙기고 있다. 22일에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친 끝에 한승택의 끝내기 적시타로 롯데 자이언츠를 6대5로 꺾었다.
그렇다면 임창용의 말처럼 감독이 선수의 옷에 맞춰서 팀을 운영해야 하는 것일까. 그게 맞는 것일까. 김 전 감독의 스타일은 확고했다. "나를 믿고 따르라"는 자존심 강한 리더형이었다. 더구나 베테랑을 중시했다. 임창용도 당연히 포함돼 있었을 터. 그런데 존중받는다고 의기양양하게 선을 넘는 행동은 도발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3년간 참아왔던 속내를 터뜨린 건 코칭스태프에 대한 도발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3년간 팀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 드러내지 않았다면 조금 더 참고 시즌이 끝난 뒤 충분히 김 전 감독과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군행 뒤 선발전환 주문은 당연히 코칭스태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다. 당시 KIA는 5강 싸움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밀리면 회복하기 힘들다고 판단,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에게 선발전환을 제안한 것이다. 임창용이 선발경험이 없었거나 구위가 좋지 않았다면 선발전환 제안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그 제안을 받은 건 철저한 비즈니스적인 것이지 감독과의 관계회복의 문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2019년 KIA 불펜에 대한 조언에 대한 부분은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올 시즌 KIA 불펜진은 우여곡절 끝에 밸런스가 잡혀있는 상태다. 특히 자신과 함께했던 투수들이 승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고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데 다시 마운드 운영에 대한 코멘트는 제3자의 시각이긴 하지만 친정팀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 자신이 지도자를 했을 경우 이 같은 이야기를 듣게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모든 것이 불합리화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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