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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홈런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시점서 홈런 1,2위는 SK 최 정과 로맥으로 각각 18홈런, 17홈런을 기록중이었다. 당시 박병호는 7홈런으로 상당한 격차로 처져 있었다. 로맥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35.3%나 수치가 줄었다. 이같이 올해 홈런포 갈증에 시달리는 선수는 한 둘이 아니다.
지난해 44개의 아치를 그려 홈런왕에 오른 두산 베어스 김재환도 8홈런에 머물고 있다. 홈런 선두 경쟁에서 다소 멀어진 느낌이다. 김재환은 지난해 같은 시점서는 12홈런을 마크했다. 지난해 각각 43홈런, 41홈런을 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와 SK 한동민도 8홈런, 7홈런을 때리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로하스는 14개, 한동민은 13개를 치고 있었다.
홈런왕이 결정지어지는 시점은 대개 6~7월 여름철이다.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을 돌면서 체력적으로 지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몰아치는 선수들이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재환도 지난해 6~7월에 20홈런을 몰아치며 결국 홈런왕을 차지했다.
몰아치기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박병호는 지난 24~2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24일에는 7회초 최채흥의 139㎞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고, 25일에는 삼성 선발 백정현의 138㎞ 직구를 통타해 역시 좌측 담장을 넘겼다. 두 홈런의 비거리는 각각 130m, 125m였다. 맞히는 능력과 장타력이 한창 물올랐다는 증거다.
사실 박병호는 지난해 시즌 초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해서 그렇지 정상적으로 출전했다면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을 것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113경기에서 43홈런을 날렸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면 산술적으로 55홈런을 친 꼴이었다.
이 때문에 올시즌 가장 강력한 홈런왕으로 박병호가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3~4월에 7홈런을 기록한 박병호는 5월 들어 6홈런을 추가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페이스에 속도가 붙었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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