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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타이트한 승부는 세밀한 플레이에서 갈린다.
두번째 선발 맞대결. 팽팽한 투수전을 예고했다. 햄스트링으로 지난 16일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날 돌아온 브리검의 구위는 전성기를 방불케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맥과이어의 초반 구위도 좋았다.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다. 1회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공은 149㎞가 찍힐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희비가 살짝 엇갈렸다. 브리검이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맥과이어( 6이닝 6안타 3볼넷 3실점)에 미세한 판정승을 거뒀다.
브리검이 먼저 실점했다. 1회 2사 2루에서 러프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루에서 이학주의 좌중간 빠지는 타구를 키움 좌익수 이정후가 슈퍼캐치로 이닝을 끝냈다. 1회 2사부터 이어진 브리검의 15타자 연속 범타의 출발을 알린 호수비였다. 키움의 호수비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3회말 1사 후 브리검은 박해민의 3루쪽 기습번트를 맨손으로 잡아 빠르게 1루에 던져 아웃시켰다. 5회말에는 선두 최영진의 좌익선상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3루수 장영석이 빙글 돌아 잡은 뒤 송구했다. 원바운드된 송구가 왼쪽으로 치우쳤지만 1루수 박병호가 차분하게 잡아 태그아웃 시켰다.
김혜성의 주루도 빛났다. 0-1로 뒤진 3회초 선두 타자로 안타를 치고 나간 김혜성은 1사 1,3루 때 김하성의 얕은 중견수 플라이 때 전력질주로 홈을 파고 들었다. 박해민-이학주-김도환으로 연결된 공보다 빠르게 김혜성의 왼손이 홈을 터치했다. 천금 같은 1-1 동점.
두 선발투수의 변화구 차이도 희비를 갈랐다.
브리검의 변화구의 제구와 각도는 예리했다. 슬라이더와 투심이 마치 전성기를 방불케 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반면, 맥과이어는 변화구 제구가 둘쑥날쑥 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2루에서 이정후 타석 때 바깥쪽에 던지려던 137㎞ 체인지업이 몸쪽으로 역투가 돼 떨어지면서 폭투로 주자를 3루로 보냈다.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4회 역전도 변화구 폭투가 빌미가 됐다. 1사 1루에서 장영석에게 던진 초구 커브가 폭투가 되면서 1사 2루가 됐고, 곧바로 장영석과 임병욱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수비, 주루, 변화구 제구의 세밀함이 용병 두 투수의 희비를 갈랐던 경기였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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