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지금 투표한다면, 다저스가 사이영상-MVP 동시 석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5-27 10:36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가 지난 26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5회초 적시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는 올시즌 7년 연속 지구 우승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도전한다.

다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워 11대7로 이기며 원정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35승18패를 마크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공동 2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는 7경기차로 앞서 있어 레이스가 여유롭다.

올시즌 다저스 투타의 핵은 류현진과 코디 벨린저다.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류현진은 전날 피츠버그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내며 이달의 투수상, 나아가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더욱 속도를 냈다. 류현진이 만일 오는 31일 뉴욕 메츠전에서 최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다면 5월의 투수로 선정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류현진의 뒤를 받치는 '도우미' 가운데 벨린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벨린저는 류현진이 나선 26일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고, 이날은 5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피츠버그 3연전서 합계 14타수 4안타, 4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벨린저에게 관심이 쏠리는 건 그가 정규시즌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타율 3할8푼9리, 18홈런, 48타점을 마크중인 벨린저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타율, 타점, 득점(47개), 안타(71개), 출루율(0.470), 장타율(0.755), OPS(출루율+장타율, 1.226) 1위에 올라 있다. 홈런도 18개로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21개)에 이어 2위다. 최근 각광받는 통계 항목인 WAR(Wins Above Replacement), 즉 대체선수대비승수에서도 4.9로 압도적인 선두다.

벨린저는 메이저리그 3년차다. 이제 막 전성기를 열어젖힌 것이나 다름없다. 2017년 132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39홈런, 97타점을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벨린저는 지난해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2할6푼, 25홈런, 76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가더니 올해 모든 공격 부문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벨린저가 올시즌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것에 대해 팬그래프스닷컴 칼럼니스트인 크레이그 에드워즈는 최근 ESPN에서 "볼넷이 크게 증가한 대신 삼진은 지난 2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는 선구안과 집중력에 대한 획기적인 접근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페이스라면 역대 타자 가운데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안되더라도 MVP는 그의 손아귀에 있다"고 했다.

다저스 선수가 MVP에 오른 것은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마지막이다. 커쇼는 그해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영상도 수상했다. 다저스 야수로는 1988년 커크 깁슨이 가장 최근이다. 깁슨은 그해 정규시즌서 타율 2할9푼, 25홈런, 76타점, 106득점, 31도루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깁슨은 그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서 당대 최고의 마무리 데니스 에커슬리를 상대로 대타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금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MVP 투표가 실시된다면 류현진은 '유력', 벨린저는 '만장일치' 의견으로 선정될 만하다. 한 해에 다저스에서 사이영상과 MVP가 동시에 나온 건 통산 6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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