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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박한이 vs 정경배, 떠난자 위한 기싸움 무대가 된 잠실매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5-28 19:56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삼성 김한수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5.28/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양팀 선수단이 훈련을 펼쳤다. 삼성 선수단이 워밍업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미팅을 갖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5.28/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vs 삼성전이 열린 28일 잠실야구장.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음주사고로 갑작스레 은퇴를 하고 떠난 삼성 박한이 이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박한이 사건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후속 질문에 대해 김 감독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 문제를 이 자리에서 계속 언급하는 것이 당사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발언을 자제했다. 동요할 수 있는 선수단을 향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평소처럼 경기 전 필등을 소화했다. 맏형의 갑작스런 이탈. 충격이 컸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경기 준비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단은 주장 강민호와 최고참 권오준을 중심으로 단합을 결의했다. 첫 경기를 더 집중해서 잘 치러야 자칫 처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살리고, 떠난 선배 박한이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는 요지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두산 역시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변화가 있었다. 코치 둘이 1군 선수단을 떠났다.

정경배 타격코치와 조인성 배터리코치가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이도형 조경택 코치가 대신 합류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최근 타격 부진 등에 따른 문책성 인사는 아니라고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히 나빠서 바꾼 건 아니"라며 "힐링이 필요했다"는 말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시즌을 운영하다 보면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가 있지 않나. 2군에서 다른 부분도 볼 필요가 있었다. 그게 나을거란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영문을 모르는 두산 타자들은 괜히 미안했다. 정경배 코치는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지도자다. 마치 자신들의 잘못으로 보직이 바뀌었나 하는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

두산 타자들은 초반부터 날카롭게 배트를 휘둘렀다. 노련한 상대 선발 윤성환의 코너워크와 완급조절에 비록 파울이 많았지만 정타가 많이 나왔다.

갑작스레 떠난 선배와 코치를 위해 독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양 팀 선수들. 주중 첫 경기를 맞은 잠실구장은 양 팀 선수들의 기싸움으로 일찌감치 뜨겁게 달아올랐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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